혼공시대, 흔들리지 않는 초등학습의 힘 강연을 듣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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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문지연 | 등록일 | 21.05.02 | 조회수 | 217 |
할 일은 쌓여 있는데, 남아서 꼭 해야 할 것 같은데 퇴근 시간을 앞두고 전화가 걸려오기 시작합니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배고프다”는 아이들의 목소리에 마음이 급해집니다. 배달음식을 시켜주고 일을 더 하다갈까? 라면을 끓여먹으라고 할까? 잠깐의 고민 끝에 조금만 더 하고 가자며 마음을 되잡지만 배고파할 아이들 모습이 떠올라 결국 ‘일거리’를 싸들고 서둘러 가방을 챙깁니다. 그렇게 집에 들어갔는데 집은 여전히 어지럽고 싱크대에는 설거지 거리가 쌓여있습니다. 아이들 학원가방은 현관 앞에 내동댕이쳐 있고 아이들은 옷도 안 갈아입은 채 채팅을 하는 데 여념이 없습니다. 밀린 설거지를 하고, 아이들 밥을 챙겨주고, 집정리를 하고, 빨래를 걷고 널고, 다시 설거지를 하고 한숨을 돌리면 어느새 시계바늘은 10시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피곤이 저를 엄습합니다. 사무실에서 가져온 ‘일거리’는 가방 속에 그대로 쳐 박혀 있습니다.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는 것인지, 도대체 나는 아이들을 어떻게 길러야 하는지 누군가 대답을 해 주고 방향을 알려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 아이를 갖고 태교를 하면서 정말 세상 최고의 엄마가 되고 싶었습니다. 내가 겪은 시행착오를 겪지 않도록, 모든 학부모가 바라는 이상적인 자녀상인 자기주도형 학생이 될 수 있도록, 착하고 긍정적인 아이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10여 년 동안 수없이 흔들리는 시기가 있었습니다. 체벌은 절대 안 된다고 결심하면서도 내 자신을 제어하지 못해 아이를 크게 때린 적도 있고 아이에게 상처주는 말도 거침없이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저를 다잡을 수 있는 것은 부모강연입니다. 부모 강연을 들으면서 메모 했던 점, 기억해야 할 점 등을 다시 읽으면서 내 잘못을 깨닫고 아이에게 사과하고 다시 그러지말자고 스스로 다잡았습니다. 1강의 이진혁 선생님이 말씀해주신 것처럼 강연을 한 번 듣는다고 모든 것이 변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더딘 변화지만 이 강의를 듣기 전 한 달 전의 나와 한 달 후의 나는 분명히 달라져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위안이 되고 약간의 희망이 되는 것은 다른 아이들, 그리고 다른 학부모도 우리 집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주위를 둘러보고 다른 학부모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우리 아이만 뒤처지고 우리 아이만 부모에게 대들고 사이가 좋지 않은 듯 하지만 강의를 듣다보면 우리만 다른 게 아닌 걸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무엇보다 가장 유용했던 강의는 제4강 이상은 교수님의 강의입니다. 가정에서의 교육도 중요하지만 쉽게 접하기 어려운 미래 교육 방향에 대해 알 수 있었고 급변하는 세상에서 어디에 중점을 두고 아이를 키우고 아이에게 왜 배워야 하는 지를 알려줄 수 있는 강의였습니다. 초복잡성, 답이 너무 많아서 정답이 오히려 없는 모순적인 세상에서 우리 아이들이 얼마나 헷갈리고 갈등을 겪게 될지 생각해보면 정말 지식만을 쌓는 것보다는 자아관과 세계관을 제대로 정립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일이 시급하다는 것입니다. 강연을 들을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정말 그동안 제가 우리 아이들에게 지식이라는 도구를 앞세워서 우리 아이들의 자질과 성향을 꺾지 않았나 되돌아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강의 수강 기간을 한 달여 동안 열어주셔서 계속 반복해서 들으며 새록새록 마음 속에 새길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좋은 강의를 무료로, 시간과 장소 구애를 받지 않고 들을 수 있도록 해주셔서 군산교육청과 사교육걱정없는 세상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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