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없이 그리울 것 같은 대덕초등학교 유 예진 선생님을 소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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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송주석 | 등록일 | 17.02.15 | 조회수 | 1918 |
지난 금요일 작은 아이의 졸업식을 끝으로 두 아이의 담임 선생님으로 함께 해왔던 2년간의 소중한 인연을 떠나보냈습니다. 2년 동안 이 글을 얼마나 쓰고 싶었던지 모릅니다. 스승이란 단어의 의미가 잊혀져가는 지금의 시대에, 아이들에게 또 학부모에게 스승이라는 단어를 일깨워 주신 선생님... 그런 선생님을 다른 사람들 앞에 칭찬도 하고 자랑도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재학생의 부모가 쓰는 글이 혹여라도 선생님께 부담이 되거나 누를 끼치지 않을까 하는 염려에 2년 동안 가슴에 묻어두기만 했었습니다. 이제 2년간 가슴에 묻어 두었던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대덕초등학교는 완주군 구이면에 있는 자그마한 시골 학교입니다. 도시학교와 달리 시골 학교는 다문화가정이나 한부모가정, 조부모가정과 또 도시학교에서 적응을 힘들어 해서 전학을 온 학생들이나 도시학교와는 다른 학교 생활을 생각하고 오는 학생들 등의 다양한 계층의 학생과 학부모가 존재합니다. 저희 가족 역시 큰 아이가 도시학교 생활에 적응하는 것을 힘들어해 초등학교 2학년 때 전주에서 대덕초등학교로 전학을 오게 되었습니다.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께서 배려와 관심을 가져주신 탓으로 시간이 가면서 조금씩 나아져 가긴 했지만, 5학년을 마쳐가는 시점까지도 ‘학교에 안 간다, 왜 학교에 가야 하냐? ’ 이런 실갱이로 하루를 시작하고, 학교에서도 시시때때로 터져나오는 아이의 돌발행동에 불안한 나날의 연속이었고, 저희 가족 뿐 아니라 주변 선생님들께서도 아이의 중학교 생활을 염려하시고 계셨고, 저와 아이 엄마는 초등학교만 무사히 마치고, 중학교 생활을 적응하지 못 하면 홈스쿨을 시켜야겠다는 마음의 각오까지 하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 무렵 유 예진 선생님은 2014년 2학기에 대덕초등학교를 초임지로 부임하셨고, 그 다음 해에 큰 아이의 6학년 담임선생님으로 만나뵙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처음 부임하시는 선생님이시기도 했고, 큰 아이도 힘든 기질의 아이였기에, 저나 아이 엄마는 그냥 올 한해 잘 참아주시고 무사히 넘겨주셨으면 좋겠다는 그런 생각뿐었습니다. 그렇게 큰 아이의 6학년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학교 안 가겠다는 실갱이가 학교에 빨리 가겠다는 실갱이로, 학교가 재미없다는 불평이 수업이 너무 재미있다는 들뜸으로, 언제나 불안하고 무기력하던 눈빛이 자신감 있고 활기찬 눈빛으로 바뀌는데 한 달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아이들 학교 행사 준비로 학부모 모임을 가지는 자리가 있어 참석하였는데, 놀랍게도 학부모 참석률 120%... ( 부모 모두 참석한 집도 많아서요 ^^ ) 보통 모임을 가지면 참석률이 30-40% 정도인데 다 오셨더군요. 모든 학부모들께서 저와 똑같은 경험을 하시고 너무 기쁘고 감사해서 모든 일을 제쳐두고 나오셨다고 하시더군요. 그 해 모든 행사의 6학년의 참여율은 언제나 100% 이상이었고 선생님과 학생들과 학부모들은 정말 뜨겁고,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 같은 한 해를 보냈습니다. 모두들 잊혀져가던 스승의 존재를 가슴속에 다시 한 번 새기게 되었고, 요즘 보기 힘든 선생님과 학생들과 학부모가 다 같이 눈물을 쏟아내는 눈물의 졸업식을 맞이했습니다. 저는 행복하게도 이런 선생님을 두 아이의 6학년 담임선생님으로 2년을 함께 했고, 저와 아이들 가슴 속에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이 자리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렇게 소중하고 감사했던 선생님을 떠나야만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나마 유 예진 선생님께 감사의 작별인사를 하고자 글을 남깁니다. 유 예진 선생님 감사하고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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