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이리신흥초 연수 라인업 첫번째 <학생자치 안하는거 감수하시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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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이리신흥초 | 등록일 | 19.03.12 | 조회수 | 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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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자치에 관한 생생한 이야기를 듣고자 <초등자치>라는 책을 쓰신 이영근 선생님(경기도 둔대초등학교)을 3월 11일(월)에 이리신흥초등학교(교장 양재식)로 모셨습니다. 자율선택과제 참학력 예산으로 <초등자치> 책을 한권씩 선생님들께 드렸습니다. 또한 저자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은 것은 3월 21일 학생회 선거를 시작으로 펼쳐질 이리신흥초등학교 학생자치를 진정으로 해보고자 하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모더니즘 시인인 T.S 엘리어트가 황무지라는 시에서 4월은 잔인한 달이라고 말했지만, 교사들에게 가장 잔인한 달은 3월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3월의 첫주가 막 지났지만 한달은 족히 지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새학년 증후군은 초등학교 입학하는 1학년 아이들도, 학년을 올라가는 2~6학년 아이들도, 새로운 학년을 꾸리고 아이들을 맞이해야 하는 교사 모두에게 찾아옵니다. 새학년이 시작되면 1년 간의 학교교육과정과 학급교육과정이라는 항해를 떠나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계획과 교육과정 재구성, 아이들 생활지도와 같은 일들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3월에 있는 학교 행사 중 가장 큰 것을 몇가지 말하자면 시업식과 입학식, 교육과정 설명회, 학부모와 학생 상담주간, 학생회 선거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 학교는 올해 이리신흥교육과정의 중점교육활동으로 독서교육과 학생자치를 세웠습니다. 형식적인 전교어린이회가 아니라 학생 자치회 임원들을 주축으로 1~6학년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학생 자치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이영근 선생님은 교실에서 시작하는 학급자치와 학교자치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었습니다. 소포지와 유성매직, 포스트잇을 가지고 학급의 목표를 같이 정하는 방법을 실습하는 것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이 포스트잇에 쓴 단어를 칠판에 분류하고 가장 많이 나온 단어들을 중심으로 학급의 목표를 만들어가는 방식이었습니다. 성인들도 그렇지만 아이들도 누가 시켜서 할 때보다 자신들이 스스로 정했을 때 더 보람을 느끼고 잘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 같습니다. 학급에서 임원을 선출할 때 공약을 적고 토론하는 법, 학급에서 모둠을 구성하고 각 모둠에게 역할을 주고 학급 운영에 참여하게 하는 법 등을 들었습니다. 모둠 아이들끼리 서로 친해지는 방법으로 책을 통한 연극활동도 인상 깊었습니다. 학급 회의를 진행할 때는 포스트 잇을 통해 좋았던 점, 아쉬웠던 점, 바라는 점을 적고 이야기 나누는 법을 보여주었고 이렇게 나온 내용들은 교실 창가나 벽면에 부착해 아이들이 언제든 보고 지킬 수 있도록 한 점이 가슴에 남았습니다. 학급자치 이야기가 끝난 후에는 3월에 백창우 시인의 노래를 가지고 매일 아이들과 노래를 부른다고 합니다. 아이들과 나눴던 노래를 직접 기타를 치며 불러주셨는데 때마침 내리는 비와 어우러져 더 감동깊게 들었습니다. 학교자치에 관한 부분의 첫 마디는 "아주 쉬운 것부터 시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처음 학생자치를 시작할 때는 교사도 학생도 어렵다고 합니다. 교사도 학창시절에 자율성을 가지고 자치활동을 해본 적이 없고, 학생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학생회 임원 선거를 어떤 순서와 방법으로 진행하는지 이야기를 듣고, 이영근 선생님 학교에서 아이들이 직접 기획했던 월별 행사와 수시 행사에 대한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첫 행사는 아무래도 교사가 90%의 도움을 줘야 하지만, 2번째는 50%, 3번째는 20%로 점점 줄여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리신흥초 아이들이 만들어 나갈 행사들도 기대가 됩니다. 자치회를 운영하면서 아이들에게 배운 것은 무한한 상상력이라는 말씀에 많은 공감이 갔습니다. 아이들은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고 단지 우리가 아이들을 믿어주느냐, 믿지 못하느냐에 달려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리신흥초도 매년 조금씩 꾸준히 진행하다보면 학생자치가 틀을 잡고 성장해 나갈 것입니다. 처음에는 실수도 하고, 잘 안되기도 하겠지만 아이들을 믿고, 선생님들과 함께 운영해 나갈 생각입니다. 성공에서도 배우는 것이 있지만, 실패에서도 배우는 것이 있습니다. 코리나 루이켄의 그림책 <아름다운 실수>에서처럼 실수는 실패가 아니라는 마음가짐, 실수는 새로운 교육적 상상을 위해 나아가는 발판이 된다는 믿음. 지금 우리에게는 그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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