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시에서 진행하는 농촌공부 프로그램 지원비를 받아 지난 10월 17일 고구마캐기를 했습니다. 인월달오름 마을의 거름기 많은 고구마 두둑을 호미와 손으로 헤치며 여기저기서 아이들이 탄성을 질렀습니다. 자신이 캔 고구마를 봉투에 가득 담아 들고서 걷는 길이 제법 되는 데도 불평 한마디 나오지 않았습니다. 

애지중지하며 교실 위 책상 위에 고구마 한봉지를 올려놓던 한 친구가 말하더군요.  이 고구마는 200억원 정도 줘야 팔 수 있다고. 그 이야기를 듣던 친구가 어이없다는 듯이 웃었지만, 모두가 고구마를 귀하게 여겼습니다. 체험비 4000원은 남원시에서 4000원은 학교에서 지원을 받아 개인당 8000원이라는 체험비를 주고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그것으로 따질 수 없는 것들을 우리 아이들은 담아온 듯 합니다. 2학년 교육과정 중 하나인 가을은 이렇게 체험을 통해 아이들 속에서 여물어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