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동화중학교 김영신선생님 감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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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 | 등록일 | 23.10.17 | 조회수 | 1485 |
손뜨개 옷과 선생님 나는 뜨개질을 할 줄 모른다. 그런데 살면서 딱 한 번 엄마를 위해 손뜨개 가방을 만들어드렸다. 한 땀 한 땀 바느질을 하며 혹여 실수로 올이 나가지 않도록 조심조심 가방을 완성하였다. 가방을 받으신 엄마의 웃음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런데 오늘 우리 학교에서 마치 자신이 귀하게 선물 받은 손뜨개 옷의 실을 한 올 한 올 빼내어 학생에게 감겨주고 싶어 하는 선생님의 모습을 보았다.
오전에 1,2,3학년 학년별 산악등반과 현장학습을 마친 소감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후시간은 담임선생님 재량수업이었다. 담임을 하고 있지 않는 나는 한 학년의 선생님과 함께 그 반에 동행했다. 그 곳에서 나는 선생님의 마음을 보았다. 맑은 호수에 비친 나무의 모습처럼, 자신을 태워 세상을 비추는 촛불처럼, 당신의 가슴에 담긴 학생에 대한 사랑이었다. 아이들이 귀찮아한다는 걸 알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반 아이들을 데리고 캠핑도 하고 혹여 가정에서 경험해 보지 못한 것들을 단 한 가지라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자신을 태우고 있었다. 지금 그 모습이 아이들에게 어떻게 비추어질지 모르지만, 시간이 지나면 어두운 곳을 밝힐 수 있는 반짝이는 별들이 되어있을 동화중학교 아이들이었다. 사실 그 자리에서 울컥한 마음을 애써 감추었고 “나에게도 어릴 때 저런 선생님이 계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생각에 한 번 더 눈을 감았다. 참…. 특별한 학교, 특별한 선생님이 계셨다.
오늘 함께 했던 김영신선생님뿐만 아니라 동화중학교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모든 선생님들의 마음 또한 전해지는듯 했다. 오늘은 이 선생님이 학생을 사랑하는 모습 또 어떤 날은 호통 속에 숨어있는 가슴 시린 선생님들의 마음을 나는 느꼈다.
지금은 말 한마디가 조심스럽고 어려운 시대 마치 우리 모두가 AI 인간이 되어가는 듯 한 세상 속, 숨겨진 보물을 찾은 마음이 들었다. 아무리 세상이 무섭고 서로가 서로를 경쟁하며 죽고 죽이는 세상일지라도 어느 곳에서는 사랑이 피어나고 서로가 서로를 보듬어 안아주며 격려하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존재했다. 그런 사람을 만들어 내는 교사들도 분명 존재 할 것이라고 믿었었다. 그런데 바로 동화중학교가 그런 곳이며 세상을 밝힐 것이라는 믿음을 주었다. 가끔 한 아이로 인해 힘들어도 나머지 아이들이 그 아이까지 끌어안고 빛낼 동화중학교를 생각하며 김영신선생님과 우리 학생들 모두 힘내기를 바랐다.
소중한 손뜨개 옷의 실오라기를 풀어서라도 아이들의 미래를 걱정하고 안쓰러워하는 김영신선생님이 있는 학교. 그 사랑의 씨앗을 받아 매일매일 조금씩 햇볕과 물을 머금고 자라는 동화중학교 아이들이 사랑스럽고 자랑스럽다. 아직 세상엔 김영신선생님 같으신분이 존재하셨다. 감동의 마음에 흠뻑 젖어 그 마음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었다. 2023. 9. 22. 연꽃은 지고 동화인의 뿌리는 깊어가는 피향정을 다녀오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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