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동화중학교 김영신선생님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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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 | 등록일 | 23.12.26 | 조회수 | 13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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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리는 마음으로 정읍사예술회관으로 향했다.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부모를 떠나 기숙학교에 입학한 아이가 항상 마음에 걸려 ‘정말 잘하고 있을까?’라는 불안함이 수시로 다가왔지만, 그 불안을 애써 감추며 만들어진 웃음으로 아이를 속여왔다. 그렇게 봄, 여름, 가을이 지나 추운 겨울, 일 년동안 배운 악기를 가지고 연주회를 한다고 하니 ‘그깟 얼마나 배웠다고 연주를 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그래 잘할 거야”라고 그간 해왔던 태도로 말은 했지만 사실 별로 기대는 하지 않았다. 선생님의 열정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제 1학년이 연습을 했으면 얼마나 했으며 소리나 제대로 낼 수 있을까?’, ‘그래도 가서 들어는 봐야지?’라는 마음으로 자리에 앉았다. 콘서트가 시작되었다. 3명의 학생이 나와 사회를 보기 시작했다. 조금은 어색했지만 그래도 말도 잘하고 대견했다. 첫 번째 연주가 시작되며 전북동화중학교의 정기연주회는 낭만콘서트가 아니었음을 알게 되었다. ‘악기 소리나 낼 줄 알까?’라는 의심을 하게 했던 아이들이 각자의 소리를 내며 지휘자 선생님을 바라보는 그 눈빛 속에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살아 움직이는 에너지를 보았다. 우리 아이뿐만 아니라 한 명의 아이도 빠짐없이 지휘자 선생님과 하나가 되어 서로를 바라보며 눈빛으로, 마음으로 맞춰가는 우리 아이들을 바라보며 눈가에 어느새 이슬이 맺혀 흘러버렸다. 집에서의 모습과 학교에서의 모습이 다를텐데, 연주할 때의 저 모습은 삶의 그 어느 순간보다 진지하고 앞으로 살아갈 그 어떤 순간보다 하나됨의 큰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니 동화중학교에 감사하다. 동화중학교가 아니었다면 그리고 지휘자 선생님이 안 계셨다면 각자의 악기를 가지고 하나의 연주를 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우리 아이가 배울 수 없었을 것이다. 앞으로 세상을 살아가며 나의 색깔이 조금 달라도 친구의 모습이 조금 달라도 조금씩 맞춰간다면 아름다운 연주가 되듯이 우리 아이들은 지금 그 시간을 배웠을 것이다. 어느 학교에서도 배울 수 없는 시간, 다시 돌아오지 않는 멋진 시간을 우리 아이는 전북동화중학교에서 배우고 있다. 처음 마음이 너무 미안함으로 밀려오지만 이 감동이 멈추지 않아 전북동화중학교 교장선생님과 지휘자 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 전북동화중학교 학부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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