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9. 18. 전북일보 “요즘 농산어촌 학교의 교육 여건이 좋아지면서 도시에서 전학 오는 학생들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다양한 체험 위주의 교육으로 농촌 교육의 밝은 미래를 그리겠습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진안에 있는 ‘교육협동조합 마을학교’는 마을 교육공동체 사업의 일환으로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가 함께 학생들의 교육활동 지원을 위해 협력하고 있다.
2013년 전국 첫 사례로 방과 후 과정과 돌봄교실을 도입한 교육협동조합 마을학교의 이정영(55) 이사장은 18일 “정규 교과는 교사가 전담하고 방과 후 학교나 돌봄교실, 진로 탐색, 체험활동 등은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십시일반 힘을 보태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협동조합 마을학교는 진안과 장수지역 5개 초등학교에서 돌봄교실과 방과 후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또, 매주 지역 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인문학·예체능 강좌를 열고 있다.
학부모와 조합원은 이들 프로그램의 교육과정 개발 및 평가에 참여한다.
이 이사장은 “지역사회의 우수한 인적 자원을 발굴·육성해 방과 후 및 돌봄, 인문학 강좌에 연계하고 있다. 돌봄이 필요한 어린이들과 농촌 학생들에게 더욱 다양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고 말했다.
이 이사장은 “농촌 학생들이 도시 못지않은 교육 환경에서 배우고 자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며 “농촌 만의 특화된 체험거리와 지속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힘입어 최근에는 도시에서 농촌 학교로 전학 오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저출산과 고령화로 쪼그라드는 농산어촌의 미래를 교육에서 찾고 있다.
교육협동조합 마을학교는 지난 9일 진안 마이종합학습장에서 ‘지속가능한 마을의 미래’란 주제로 ‘제1회 전국 청소년 학술대회’를 열었다.
이 학술대회에는 전국에서 200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여했다. 대회에서 학생들은 △지속가능한 마을 발전의 모델 △지속가능한 환경과 개발 △청소년이 생각하는 미래 사회 등을 주제로 논문을 발표했다.
이 이사장은 “예체능 교육 및 마을교육 공동체 활성화, 청년세대의 농촌 정착 유인 등 지속가능한 마을의 미래를 그리는 다양한 대안이 나왔다”며 “지역사회의 인적·물적 자원을 개발해 학생들이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마을교육 공동체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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