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8. 8. 전북도민일보 여름방학이라 대부분의 아이들은 집에서 쉬지만 학교에 나오는 아이들도 상당하다.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이 쉬지 않고 운영되고 스포츠교실, 독서캠프, 영어캠프 등 학교마다 준비한 특별한 프로그램들이 많이 있기 때문이다.
영어캠프에 참여하는 아이들이 캠프 마지막날이라며 무척 분주해보인다. 무슨 일인가 했더니 케익만들기를 하고 있었다. 서로 영어로 대화를 해야한다며 웃음을 참아가며 상대방에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듣고 음식을 만드는 모습이 소란스럽기도 했지만 참 행복하고 신선해보였다.
아이들은 교실에 앉아서 수업만 하는 것보다는 몸으로 직접 체험하는 것을 무척 좋아한다. 음식만들기 하나만 하더라도 어떤 음식을 할 것인가부터 재료 구입하고 만들고 먹어보고 정리정돈까지 과정이 상당히 복잡하고 어떻게 보면 귀찮은 일일 수도 있지만 아이들은 그냥 책에서 읽고 이론으로 배우고 넘어가는 것 보다 훨씬 좋아하고 행복해한다.
아이는 생각한 것보다 더 잘 할 수 있는 일이 많다. 너무 어리다고만 생각하고 부모님들이 모든 것을 다 제공하기만 하지 말고 아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나누어 주는 것이 좋다.
아이에 따라 조심스럽게 다가가야할 수도 있지만 부모님의 일손을 도와 집안 일을 거드는 것을 어릴 때부터 알려주도록 하자. 초등학생이면 자신의 물건 정리정돈, 간단한 심부름, 빨래개는 일 등 해낼 수 있는 일들이 상당하다. 아이에 따라 더 많은 일들을 도울 수도 있다.
아이들을 부려먹자는 것이 아니다. 아이도 자신의 역량에 맞게 집안 일을 돕다보면 아이는 가족간의 소속감과 함께 높은 성취감을 가질 수 있고 늘 체험을 하고 싶어 하는 아이의 만족감도 올려줄 수 있다. 혹시 집에서 음식만들기를 하고자 하는 아이는 주위를 어지럽히거나 위험할 수 있으니 함께 보조를 해주면서 해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 좋다.
건강한 아이는 늘 쉬지 않고 생각하고 말하고 무언가를 해보고 싶어한다. 직장에서 시달리다 집에 돌아와 쉬고 싶은 아빠는 넘치는 아이의 에너지를 감당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한 명이 아니라면 더욱 힘들 것은 당연하다. 아이가 아빠를 이해해줄 수 있도록 잘 설명해주면 대부분의 아이는 인정하고 아빠를 도우려고 할 것이다. 혹시라도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아빠가 무서워지면 더 이상 아이는 원하는 것을 말하지 않을 것이다.
부모님의 칭찬을 먹고 사는 아이는 어떻게 해야 옳은 것인지를 이미 알고 있다. 아이가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헤아려 주는 것이 필요하며 부모님 역시 아이에게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좋더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도 필요하다. 아이가 책을 읽고 있을 때 부모님이 기뻐하더라는 것을 알려주어야 아이도 노력한다. 물론 읽은 책에 대해 아이가 말을 건네왔을 때 어떻게 대답하느냐도 상당히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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