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어 하는 학교엔 다 이유가 있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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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방과후센터 | 등록일 | 17.09.29 | 조회수 | 235 |
2017. 9. 25. 전라매일
농촌학교의 학생 수가 자꾸 줄어만 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오산남초등학교(교장 조수덕)는 학생 수가 증가하면서 행복한 고민에 빠져 있는 농촌학교다.
■전문적 학습공동체, 만족도 높은 교육과정 운영 오산남초등학교는 익산시 오산면 남전리에 위치한 호남평야의 너른 들판에 자리 잡은 전형적인 농촌학교다. 지난 2013년에는 전교생의 수가 겨우 25명에 지나지 않아 폐교 위기에까지 몰린 적이 있었다. 그러나 2014년 어울림학교, 2016년 혁신학교 운영을 통해 시내의 학생들이 전학 오기 시작해 현재 전교생 98명으로 늘었다. 이 학교의 특징은 교사들의 전문적 학습공동체 운영을 통한 만족도 높은 교육과정이다. 교사들은 매주 1회의 협의를 통한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결성해 학생들에게 살아있는 교육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다. ■발도르프교육 통한 교육철학 정립 이 학교는 ‘발도르프교육’이라고 하는 아주 특별한 교육철학에 따라서 교육과정을 편성해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다. 발도르프교육은 인간발달 단계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함으로써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가꿔 가도록 만드는 교육이다. 아이들은 스스로 느끼고, 서로 도와주며, 함께 협력하는 마음을 품고 ‘신나게 놀고’, ‘신나게 공부하는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을 하건 간에 친구를 이기기 위한 경쟁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과 경쟁하고, 삶에 대한 아름다움을 느끼며 세상을 바르게 바라보도록 지도하고 있다. ■자연과 함께 성장하는 살아있는 교육 오산남초등학교는 학교 전체가 아이들의 성장과 삶이 그대로 반영된 작은 농장이다. 운동장 건너편에 수십 년 된 나무들이 즐비하게 심어져 있고, 학교 한편에는 소규모 농장이 조성돼 있다. 학생들과 교사들이 직접 심고 물을 주고 기르고 있는 블루베리, 방울토마토, 감자, 들깨, 오이, 고추 등으로부터 시작해 10여 종 이상의 과채류가 자라고 있다. 또 가을엔 배추와 무을 심어 수확한 채소를 이용해 학부모와 아이들이 직접 김장을 담가 보는 살아 있는 체험을 하고 있다. 겨울엔 밀도 직접 심어 봄에 수확하는 경험도 한다. 학교 옆 잔디밭에는 토끼 사육장이 마련돼 있어 아이들이 토끼들에게 밥도 주고 함께 놀기도 한다. ■감성·끼 살리고 꿈·희망 키워주는 교육 아이들은 매일 아침 하루의 시작을 시와 합창, 리코더 연주로 하루를 시작한다. 각 교실에서 은은하게 울리는 시 낭송과 합창 리코더 연주를 듣고 있노라면 오산남초등학교 아이들은 삶은 참으로 풍요롭겠다는 생각이 든다. 방과후 시간에는 1·2학년 바이올린, 사물놀이, 3·4학년 오카리나, 5·6학년 관현악 등을 학년 수준에 맞게 구분해 배우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에서 필수인 리코더 수업은 1·2학년부터 시작하는데 1·2학년은 5음계 리코더인 향나무 펜타토닉을 가지고 리코더를 배우고 있다. 미술은 정규교과시간에는 습식수채화를 통해 색의 아름다움과 색의 자유로움을 느낀다. 수예를 정규교과에 편성해 어릴 때부터 소 근육 발달을 통한 조화로운 손 운동과 직접 사용할 완성품을 만듦으로써 성취감과 자신의 삶을 바르게 바라보는 연습을 한다. 또 체육시간에는 남을 이기기 위한 경쟁보다는 함께함이 아름다운 놀이 수업과 신체와 정신의 조화로움을 익히는 보트머체조를 도입해 실시하고 있다.
여름 한철에는 임시 수영장을 만들어 무더운 여름철을 시원하게 날 수 있는 신나데이를 운영하고 있다. 학교에 놀러오는 발걸음, 아침부터 신이 난다. 이렇듯 오산남초등학교가 입소문이 나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많은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아쉽게도 현재는 학교 건물이 오래됐고, 학생 수 증가로 급식소가 비좁으며, 체육관이 없는 관계로 교육과정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앞으로도 오산남초등학교가 ‘신나게 뛰어놀고’, ‘삶을 배우며’, ‘꿈을 성장시키는 학교’가 돼서 자라나는 아이들의 마음 속에 잊혀지지 않는 영원한 놀이터가 돼 주길 기대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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