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글의 제목, 번호, 조회수, 작성자, 등록일, 내용, 첨부파일 등을 나타내는 표

호랑이를 부탁해

이름 이라미 등록일 26.09.17 조회수 49

가방을 놔두고 얼른 협의실로 가서 달걀을 만져야지'

우리 반에서는 요즘 달걀을 부화하는 실험을 하고있다. 

따뜻한 온실을 만들고, 그 속에 달걀을 넣고 부화할 때까지 기다리는 실험이다. 물론 가만히 놔둔다고 달걀이 저절로 병아리가 되는건 아니다. 이게 은근히 손이 많아간다. 온실 속 온도는 물론이고 습도도 적절히 유지시켜 줘야 하고, 달걀이 골고루 따뜻해지도록 조금씩 요리조리 돌려 주기 까지 해야한다. 우리가 어미 닭이 되어야 하는 셈이다.나는 조금 전까지만 해도 아침 일찍 아무도 없는 교실에 들어가 따끈따끈한 알을 만질생각에 들떠 있었다. 달걀을 돌려 주는일은 우리 반 아이들누구나 하고싶어 했다. 하지만 반장고은별은 순번을 정하고 정해진 사람만 달걀을 만질 수 있게했다. 어제 내가 한 번만 만져 보게 해 달라고 졸랐지만, 고은별은 딱 잘라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오늘은 부화기 속에 있는 달걀들을 내가 제일 먼저 가서 돌려 줄 생각이였다. 아주 잠깐, 10초 정도는 내 손바닥으로 따뜻하게 해 줘도 될것 같았다. '고은별 네가 아무라 그래 봐라. 일찍 가서 내가 실컷 만질 거다.' 나는 신나게 학교로 향했다. 5학년 4반. 새로운 교실에서 생활한지도 벌써 한 달이 지났다. 이제는 익숙해진 교실 신발장 앞에서 신발을 아무렇게나 툭툭 차 넣고, 실내화로 갈아 신고 몇번 바닥에 콩콩거리며 교실로 들어갈 준비를 마쳤다. 달걀 부화기는 선생님들이 모여서 회의하는 곳인 5학년 협의실에 있다 우리학교는 안전을 위해서 밤에는 교실에 전기가 끊어지지만 협의실에는 24시간 전기가 들어온다고 했다. 밤에도 어미 닭 품처럼 38도의 따뜻한 온도를 유지시키기 위해서 우리반 아이들은 알을 담은 부화기 5학년 협의실에 두었다.

들뜬 마음으로 교실 문을 막 열고 들어갔는데 교실이 이상했다. 책결상도 어지럽게 흩어져 있고, 준비물들도 바닥에 떨어져있었다. '뭐야, 어제 당번들 청소 제대로 안  했나 보네. 선생님께 다 일러야겠다." 아무도 없는 교실이 어색해서 일부러 소리 내어 중얼거렸다. 혼잣말을 하려니 괜히 목소리가 개미만 하게 나왔다. 내 자리에 가방을 두고 교실을 다시 둘러보니 교실은 그냥 청소를 안 한 정도가 아니라 난장판이었다. 교실 이곳저곳 흰색 물감이 뿌려져 있었다. 넘어진 책결상은 물론이고 교실 바닥과 선생님 책상에도 물감이 튀어 있었다. '뭐지? 지난번 미술시간에 썼던 아크릴 물감 같은데?' 미술 시간에 선생님이 대용량 아크릴 물감을 조별로 짜서 나눠 주시던게 기억이 퍼뜩 떠올랐다. 준비물 바구니를 보니 아니나 다를까 아크릴 물감이 찌그러진 채 뒹굴고 있었다. "뭐야! 누가 이런 거야?" 화나는 마음에 버럭 소리를 쳤다. 이번에는 나도 깜짝 놀랄만큼 큰 소리가 나왔다. 누가 들으라고 한 소리가 아니라 그냥 정말 놀라서 큰목소리가 나왔던 거다. 그 순간 복도에서 다다닥 다급하게 뛰는 소리가 들렸다. 급히 교실 문을 열어 보니 저 멀리 복도 끝에서 검은 모자를 쓴 그림자가 6학년 교실쪽으로 뛰어나가고 있었다. 내가 방금 지른 소라에 놀라서 달아나는 것 같았다. '범인이다!' 평소 {명탐정 코난}을 즐겨 본 내 본능이 말했다. 저기 뛰어가고있는 검은 모자가 우리 반을 어지럽힌 범인이 틀림 없다고. '뛰어가서 잡아야하는데' 아니가서 얼굴이라도 확인해야 하는데...... .' 생각은 한가득이었는데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복도에서 달리기라면 누구에게도 지지않을 자신이 있는 나다. 전담시간 음악실, 어학실을 왔다 갔다 하며 우리 반 아이들과 레이스를 펼치며 1등은 항상 내차지 였다. 피구도,축구도, 줄넘기도 만능인 노하민조차 복도에서만은 나를 이기지 못한다. 선생님께 혼나지 않게 빌소리도 죽이며 빠르게 뛸 수 있는 난데, 왜다리가 안움직였는지 모르겠다. 그때 교실에 지수진이 들어왔다.5학년이 되고 한 달이 지났는데도 목소리를 몇 번 못 들어 본 애다. 평소에 이야기도 잘 하지 않고 쉬는 시간에도 여자애들하고만 놀아서 그냥 조용한 애 라고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건 나만 아는 비밀인데 노하민이 지수진을 좋아한다. 일부러 본 건 아닌데 노하민이 연습장에 '지수진 하트 노하민'이라고 적어 놓곤, 이름 점을 본 흔적을 봤다. 수학시간에 연습장이 없어서 노하민한테 한 장을 찢어서 받았는데, 앞 장에 글씨를 눌러쓴 흔적이 거기에 살짝 남아 있었다. 나는 사간을 수사하듯 연필을 눕혀서 몇 번 쓱쓱 칠해본고 두 이름을 확인한 후에 다른 친구들이 보지 못하게 종이를 책상 서랍 속에 숨겼다. 친구의 짝사랑을 소문낼 만큼 내 우정은 가볍지 않기 때문이었다. "앗! 이게 뭐야! 교실이 왜 이래? 물감, 이우주 네가 그런거야?" 항상 조용했던 지수진이 목소리를 그렇게 크게 낼 수 있다는걸 처음 알았다. "아냐. 나도 방금 왔고, 이미 이렇개 돼 있었어. 근데 방금 범인이 저기로 뛰어갔어!" "범인봤어? 어떻게 생겼어?" "아.... 아니, 얼굴은 못봤고 뛰어가는 뒷모습만 봤어. 근데 검은 모자를 쓰고있는건 확실히 봤어." "응? 검은모자라고? 나도 방금 누가 지나가는 보긴 했는데....., 검은 모자가 범인인 건 어떻게 알았어? 수상한데 ....., 너 왜 이렇게 일찍 학교에 왔어?" "어? 어..... 나는 다,다 달걀! 달걀 돌리려고 일찍 왔지. 오늘 우리조가 당번이야." 바보같이 범인처럼 더듬으며 말하고 말았다. 평소에는 말 한마디도 안 하던 지수진이 매서운 눈빛으로 쏘아보며 물으니 당황 할 수밖에 없었다. "나도 애들 없을 때 달걀 만져 보려고 일찍 왔는데, 이게 뭔일이니? 물감을 닦으려면 진짜 힘들겠다. 그럼 뒷수습은 다른 애들이랑 선생님 오시면 하고 우리는 달걀 돌리러 가자." 지수진 말에 얼른 정신 차리고 협의실로 향했다. 교실에 뿌려진 물감이 내내 찝찝했지만, 지금이 아니면 달걀을 실컷 만져 볼 수없다는 생각에 발걸음은 점점 빨라졌다. 원래 선생님들만 이용하는 곳이라 그런지 막상 문 앞에 서자 문을 열기가 좀 망설여졌다. "야 이우주, 문 안 열고 뭐 해. 내가 열게. 나와 봐. " 지수진이 내 앞으로 끼어들더니 조심스럽게 협의실 문을 열었다. 끼이이익. 조용한 학교에서 문 열리는 소리가 복도에 크게 울렸다. 그리고 그 소리가 끝날 때쯤 우리 둘은 그대로 멈췄다. 일시정지.          그 순간 모든 세상이 멈췄다. 내 생각도 멈췄고, 지수진도 멈췄고, 나도 멈췄다 우리 세계를 보고 있던 누군가가 일시 정지 버튼 누른 것마냥 모든 것이 한순간에 멈췄다.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았고, 내 머릿속은 새까 맣게 변해버렸다. 내 눈앞에는 "5학년 4반 관계자 외 만지지 말 것!'' 이라는 경고문이 적힌 달걀 부화기가 있었다. 그리고 그 부화기 주변에 달걀이 깨진 채 떨어져 있었다. 마치 교실에 아무렇게나 뿌려져 있던 흰 물감처럼, 부서진 달걀 껍데기와 일주일 동안 부화기 안에 들어 있었던 달걀 속 액체가 비릿한 냄새를 풍기며 바닥에 흩려 뿌려져 있었다. 우리 담임 선생님은 내 기준에서 좀 이상한 사람이다. 물론 내가 선생님을 나쁘게 말하는 건 아니고...... 그냥 좀, 선생님은 만화에 나오는 괴짜 과학자 같다. 머리는 항상 부스스하고 실험복 같이 생긴 하얀 코트를 자주 입고 다니신다. 선생님은 실험복이 아니라 트렌치코트라고 하셨는데, 누가 봐도 실험복이였다. 그 실험복의 효과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다른 수업은 그냥 그런데 과학은 엄청 재밌게 가르쳐 주신다. 근데 이것만 가지고 선생님을 이상하다고 이야기 하는 건 아니다. 우리 선생님의 제일 특이한 점은 뭘 물어보면 잘 안 가르쳐 주신다는 거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 선생님 나이도 모른다 물어보면 맨날 스 무살 이라고 한다 양심도 없으시지. 나이는 그렇다고 치자. 선생님도 숨기고 싶은 사생활이라는게 있을테니까. 그런데 수업 시간에 궁굼한 걸 물어봐도 "너네가 알아봐"라고 하신다. 선생님이면 학생들이 궁굼한 걸 알려 줘야 하는거 아닌가? 그래서 인터넷에 찾아보려고 하면 ''어허, 수업 시간에 누가 휴대폰을 꺼내나?" 하면서 알아보지도 못 하게 한다. 진짜 이상하지 않나? 그런데도 우리 반 애들은 포기하지 않고 선생님한테 질문을한다. 사실 우리 반 애들도 나 빼고 좀 이상한 편이다. "선생님! 이진경 더럽게 코파요, 코 파지 말라미까 자기는 손 깨끗하게 씻어서 괜찮대요. 선생님! 손 씻었어도 코 파는 건 더럽잖아요?" 노하민은 진짜 엉뚱하다. 이 질문에는 선생님님이 답하지 않아도 인정이다. 그런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코딱지를 빼내려는 손이 더러운 건지, 애초에 코딱지가 더러운 건지 갑자기 헷갈렸다. 진짜 이진경 말대로 손 씻고 코 파는건 괜찮은 건가? 나는 그냥 그 행동을 보고 더럽게 느끼는 건가? 자존심 상하지만 나도 갑자기 노하민이 한 질문의 답이 궁금해졌다. "글쎄? 근데 더러운 게 뭐냐?" 선생님은 이런 식이다> 답은 안 알려 주고 우리에게 꼭 다시 물어본다. 잘 모르니까 대답하기 싫으신게 분명하다. "아, 선생님. 더럳운 건 안 깨끗한 거죠. 그러니까...... . 하민이는 말문이 막혔다.

"선생님, 이 경우에는  노폐물 덩어리인 코딱지가 우리 몸속에 있는 게 해로운지, 아니면 코딱지를 빼내려는 손가락에 묻어있는 병균이 몸에 들어오는 게 해로운건지 중요한거 같습니다. 따라서 더럽다는 건 어디에 병균이 더 많냐, 이 이야기입니다." 코딱지를 파던 이진경이 이어서 말하자 우리 교실은 전부 웃느라 뒤집어졌다. 딱 한 사람, 선생님만 빼고. "근데 그걸 보는 사람은 손이 더러운지, 코딱지가 더러운지는 상관 없을 테고, 그걸 보는 되는 것 자체가 불쾌한 거겠지? 그런대 코딱지랑 손가락 둘 중 어디에 병균이 더 많을 것 같아?"

이런 식이다. 분명ㅚ 이진경은 친구들을 웃기려고 한 말인데 선생님은 하나도 안 웃는다. 그리고 질문에 답은 안 하고 다시 우리한테 물어보기만 한다. 이제 내가 우리 반  선생님이 좀 이상하다고 한 게 이해가되지? "코딱지가 아닐까요? 코딱지는 더럽잖아요. 우리 몸에서 필요없는 노폐물이 나오는 거니꺼. 그개 병균이 많다는 뜻 아닐까요? 아..... 아닌가? 매번 손에 병균 많다고 손 씻으라고 배우는데..... ." 고은별이 말했다. 아, 반장 고은별도 좀 이상하다. 우리 선생님이랑 비슷한 느낌이다. "좋아. 그럼, 코딱지랑 손 중에 어떤 게 더 더러운지 알아내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아무도 말이 없었다. 사실 하민이는 그냥 이진경이 코 파는 모습을 보고 더럽게 느낀 건데, 선생님은 어느 게 더 더러운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제 내가 나설 차례다. 이 이상한 사람들 속에서 나 혼자 정상으로 있으면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되어버린다. 외눈박이 나라에서는 양 눈을 뜨고 있으면 그게 이상한거 아닌가? 그래서 나도 이상한 사람이 되어서 이 질문에 어울려 주기로 했다. "세균 배양?" 우리 집에 있는 과학 백과 사전 책을 열 번도 넘게 읽은 나다. 물론 긴 글을 안 읽고 사진이랑 만화만 봤지만 말이다. 백과사전 세균 편에서 현미경으로 확대한 사진이 불현듯 머릿속에 떠올라 반사적으로 대답했다. 선생님은 내 말네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씀하셨다. "그럼, 너희가 한번 세균 배양해 볼래?" 선생님은 점심시간이 지난 뒤 과학 시간에 쓰던 페트리 접시에 동그란 종이 두 개를 넣어서 가져오셨다. 종이에는 각각 오늘 날짜와 코딱지, 손가락이라고 적혀 있었다. "일주일 정도 지나면 여기 세균 번식할 거다. 어디에서 세균이 더 많이 생기는지 관찰해 봐." 과학 시간 실험이라면 소리를 지르며 좋아하던 우리 반 아이들이 이번에는 머뭇거리며 선생님 눈치를 봤다. 노하민은 선생님아 가져온 종이를 한 번 힐끔 보더니 얼굴을 찡그리기까지했다. " 선생님,혹시 종이 위에 코딱지를 발라 놓으신 건가요?" 모두가 궁금헤하고 있었지만, 아무도 확인하고 싶지 않았던 그 질문을 내가 용기 내서 했을 때, 선생님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정확히는 코딱지를 물에 녹여서 발라 둔 거지."

질문 하나 잘못했다가 일주일 동안 코딱지를 보게 생겼다. 둥근 종이 위에 우둘투둘한 뭔가가 보이는 것도 같았다. 자세히 살펴서 관찰 일지도 써야 했다. 이건 전적으로 처음 질문한 노하민 탓이였다. 같은 생각을 했는지 몇몇 친구들이 노하민을 노려봤다. 이 와중에 고은졀은 눈빛이 반짝이고 있었다. 얘도 정말 특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이렇게 이상한 활동만 한 건 아니다. 하루는 누군가 선생님한테 사람이 달걀을 부화시킬 수 있냐고 질문했다. 그리고 이런 저런 이야기가 이어지다가 결국 우리가 교실에서  달걀을 부화시켜 보게 되었다. 얼렁뚱땅 시작 하기는 했지만, 그동안 했던 많은 활동 중에 이 달걀 부화 프로젝트는 정말 내 맘에 쏙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코딱지 같은 것만 보다가 병아리라니! 생각만 해도 신이 났다. 분리수거장에서 주워 온 스트리폼 상자에 온도조절기를 달고 전구를 연결해서 부화기를 만들고, 그 속에 농장에서 받아온 유정란을 넣었다. 사실 달걀 부화기의 설계도는 선생님이 만들어 주셨다. 인터넷으로 살 수있는 부화기도 있지만 그건 과학자로서 낭만이 없다고 하시면서 말이다. 덕분에 우리는 21일동안 이 알들의 어미 닭이 되어 온도도 맞춰주고, 습도도 맞춰주고, 정해진 시간마다 알을 조금씩 굴러주어야 했다. "달걀 부화는 그저 신기한 과학 실험이 아니야. 생명을 태어나게 하는 일이거든, 부모님께서 너희를  보살펴 주신 것처럼 너희도 책임감을 가지고 이 작은 생명을 지켜해 해. 절때 쉽지 않을 거야. 알을 돌리는 일은 정해진 시간에 꾸준히 해 줘야 해서 매우 귀찮아. 알을 돌리다가 알이 깨지는 사고가 날 수도 있어. 심지어 주말에도 당번들은 학교에 와서 알을 돌려 줘야 해. 병아리가 무사히 태어나도 모이도 주고, 똥 치우고, 산책도 시키는 일을 해줘야 해. 그래도 할수있겠어?" " 네! 할 수 있어요!" 선생님 말씀에 나를 비롯한 우리 반 친구들은 교실이 떠나가라 소리치녀 대답했다. 선생님답지 않게 설명이 길었다. 어떤 활동이든" 알아서 해 봐." 라고 하시던 선생님이 아니였다. 소중한 생명은 다루는 일이라 평소랑은 좀 다른 느낌이였다. 그 뒤로 우리는 매일 당번을 정해서 알을 보살폈다. 어미 닭의 품처럼 38도에서 39도가 되게 부화기 온도를 유지시켰고, 부화기 속에 물컵에 넣어서 습도도 50% 정도가 되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하루에 세 번 부화기 속의 달걀을 조금씩 돌려 가며 달걀이 따뜻한 기운을 골고루 받을 수 있게 해 주었다. 선생님은 귀찮은 일이라고 하셨지만  나는 정말 하나도 귀찮지 않았다. 따뜻한 달걀을 손으로 만지면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 속에서 병아리가 생겨난다니..... 정말 신기하다..' 우리는 자기 조의 달걀에 이름도 지었다. 우리는 쑥쑥 자라라고 '쑥쑥이', 노하민네 조는 '호랑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야, 무슨 병아리 이름을 호랑이라고 짓냐?" 아무리 나랑 유치원 때부터 친구지만 노하민은 진짜 연구 대상이다. "나는 호빵이라고 짓고 싶었는데..... 지수진이 자꾸 사랑이로 하자고 하잖아. 그래서 한 글자 씩  넣어서 호랑이라고 했지." 평소에 노하민이였으면 절때 고집을 꺾지 않고 호빵이로 지었겠지만, 상대가 '지수진 하트'

이전글 다음글을 나타내는 표
이전글 호랑수월가를 부탁해 (1)
다음글 일베를 없애자 (5)
답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