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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이섬유에 대한 7가지 오해와 진실
작성자 식생활관 등록일 17.03.24 조회수 109

[헤럴드경제=김태열 기자] 소비자에게 ‘웰빙 이미지’로 각인된 식이섬유이지만 양면이 있다. 의외로 식이섬유는 복잡ㆍ난해하고 오해를 부르는 부분이 많다. ‘식이섬유니까 무조건 많이 먹어야 한다’는 생각부터 잘 못이다. 식이섬유에 대한 대중의 호의적인 인식에 편승해 제품 라벨에 ‘식이섬유 풍부(고)’라고 큼지막하게 표시, 소비자를 유혹하기도 한다.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 주최로 28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선 식이섬유에 대한 7가지 오해와 진실이 집중 거론됐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식이섬유의 흡착 능력은 건강의 ‘수호천사’다?= 식이섬유의 힘(효능)은 흡착력에서 나온다. 물ㆍ지방ㆍ콜레스테롤에 달라붙어(흡착해) 체외로 배설시킴으로써 다이어트ㆍ고지혈증 개선을 돕는다.

신한대 식품영양학과 김영성 교수는 “식이섬유의 흡착력은 아군과 적군을 가리지 않아 철분ㆍ칼슘 등 소중한 미네랄까지 체외로 배출시키므로 과잉의 식이섬유는 빈혈ㆍ골다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식이섬유는 일단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식이섬유는 적정량 섭취하면 콜레스테롤과 혈당을 낮춰주고 변비ㆍ비만 예방을 돕는 착한 성분이다. 하지만 과다 섭취하면 경련성 변비ㆍ과민성 대장증후군ㆍ가스 생성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성장도 방해하는 ‘악동’이다.

서울과학기술대 식품공학과 김지연 교수는 “식이섬유를 과다 섭취하면 철분ㆍ아연ㆍ칼슘 등 필수 미네랄과 지용성(脂溶性) 비타민의 체내 흡수율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특히 어린이의 식이섬유 과다 섭취는 성장 장애ㆍ설사ㆍ복부 팽만 등 부작용을 부를 수 있다. 

▶ 식이섬유는 어린이 변비 예방에 이롭다?=성인이 식이섬유를 충분히 섭취하면 변의 양이나 부피가 늘어나 변비 예방에 유효하다. 하지만 변비 예방 목적으로 어린이에게 식이섬유 섭취를 권하긴 힘들다.

김지연 교수는 “식이섬유가 어린이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인지를 추적한 연구는 몇 편 안 되는데다가 결론이 정반대인 논문도 있다”며 “특히 장(腸)에서 물을 포획하는 능력이 없는 불용성(不溶性) 식이섬유를 충분한 물 없이 섭취하면 변이 딱딱해져 변비ㆍ치질이 생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불용성 식이섬유는 현미ㆍ통보리ㆍ통밀 등 통곡과 채소 등에 풍부하다.

▶ 식이섬유는 체중 감량을 돕는다?=식이섬유 섭취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선 아이는 물론 성인에서도 정설이 아직 없다. 관련 연구결과가 부족한데다 결론도 유ㆍ무용으로 엇갈리기 때문이다. 


▶ 식이섬유는 암 예방 성분이다?=김지연 교수는 “식이섬유 섭취가 대장암 예방을 도울 것으로 기대되지만 대장암 발생위험을 낮춰준다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다”며 “유방암 등 다른 암 예방 효과는 학계에서 인정받지 못했다”고 조언했다.

▶ 게실염 환자는 식이섬유를 보충해야 한다? =식이섬유 섭취가 너무 적으면 대장에 게실이 생길 수 있다. 게실에 식물의 껍질ㆍ씨앗 등 음식이 들어가면 게실염이 발생한다. 게실염 환자에게 껍질ㆍ씨앗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의 섭취를 최대한 피하라고 하는 것은 그래서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이동호 교수는 “급성 게실염이 있거나 크론병ㆍ궤양성 대장염이 급격히 악화됐거나 대장암 또는 수술 후 장 유착 등으로 인해 장폐색이 우려될 때는 식이섬유 섭취를 잠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에겐 식이섬유가 ‘약’이다?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에게 식이섬유의 과잉 섭취는 손해다. 이동호 교수는 “(식이섬유가 풍부한) 밀기울은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의 55%에서 증상을 악화시키며, 10%에서만 호전을 보였다”며 “밀기울 섭취 뒤 복통과 가스가 찬 느낌도 더 많이 호소했다”고 말했다. 과민성 장후군 환자가 피해야 할 이른바 포드맵(FODMAP) 식품의 ‘O’, 즉 올리고당도 식이섬유의 일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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