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아동이 중년까지 계속 비만 상태로 가면,
신체기능이 현격히 떨어져
일상적인 일조차 해내기 어려워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예를 들면 만 50살이 됐을 때
물건 들어 올리기, 계단 걸어 오르기, 쇼핑한 물품 나르기 등을
하기 어렵게 될 위험이,
비만이 아닌 사람의 2배 이상으로 높아진다는 것이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UCL의
핀토 페레이라 전염병학·공중보건학 교수팀은
이런 내용의 연구보고서를
'국제역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Epidemiology)'에 발표했다.
온라인(www.eurekalert.org)에 공개된 연구 개요에 따르면
가장 큰 위험 요인은 얼마나 오래 비만 상태로 있었는지였다.
중년에 비만이 된 사람은
어릴 때부터 비만이었던 사람보다
이렇게 몸을 쓰는 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45살부터 50살 사이에 비만이 된 남성은
신체기능 저하의 가능성이 약 50% 커졌고,
같은 조건의 여성은 78% 상승했다.
어릴 때부터 비만이었던 경우와 비교하면
크게는 2분의 1 이하로 낮아지는 것이다.
제1 저자로 연구에 참여한 니나 로저스 박사는
"아동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보니,
전체적인 비만 인구가 증가하고
이들이 비만 상태로 보내는 기간도 길어진다"라면서
"중년이 됐을 때 신체기능이 떨어지는 걸 줄이려면
비만 예방과 함께 비만이 오는 시기도 늦추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영국 정부의 1958년 '국가 아동발달연구'에 참여한
8천674명의 관찰 및 문진 기록을 분석했다.
이 '출생 코호트 연구'는 당해 연도에 태어난 신생아들의 건강 상태를
중년이 될 때까지 추적한 것이다.
분석 결과 성인 비만은 몇 살 때 그렇게 됐는지와 상관없이,
만 50살의 신체기능 저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컨대 신장과 체중이 평균 수준인 23살 여성의 몸무게가
그 후 8㎏ 늘면
만 50살 때의 기능 저하 가능성은 32% 높아졌다.
연구팀은 참여자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해,
남녀 응답자 각 10%를 '신체기능 저하' 그룹으로 분류됐다.
이 그룹의 절반은 몸이나 머리 굽히기, 무릎 꿇기 등이 불편하다고 답했고,
약 4분의 1은 혼자 목욕하기, 옷 입기 등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수석저자를 맡은 페레이라 교수는
"성인이 돼서 독립적인 삶을 영위하려면
일상적인 일을 해낼 만한 신체 능력을 유지해야 하는데
특히 노령 인구엔 이게 중요하다"면서
"중년에 신체기능을 검사해 봐야 노년이 되기 전
기능 약화를 늦추거나 호전시킬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